야놀자의 '선택과 집중'…골프·F&B 더하고 쇼핑은 덜고
2023-09-16 홍정표 기자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야놀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여가·레저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골프장 전사자원관리(ERP)·식음료(F&B) 솔루션 서비스 등 레저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는 한편 인터파크 쇼핑 부문 등은 매각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골프장 ERP 기업 그린잇 보통주 6906주(지분율 49%)를 벤처캐피탈(VC) 뮤렉스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뮤렉스서치3호투자조합)에 현물 출자 방식으로 처분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지난 3월 야놀자와 함께 그린잇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다. 야놀자는 취득가액인 20억원 그대로 보유 지분을 넘겼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레저 카테고리에서 골프 관련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당장 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현물 출자를 통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F&B 솔루션 전문성도 강화 중이다. 4분기 중 야놀자클라우드 멤버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기존 솔루션 및 서비스플랫폼을 연동해 고도화된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이달 말 기존 야놀자 앱에서 제공하던 맛집 서비스를 종료한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올해 야놀자클라우드가 신설한 푸드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2020년 야놀자가 인수했던 나우버스킹의 사명을 변경해 조직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을 F&B 사업분야에 접목한 푸드테크 솔루션을 통해 중소형 식음사업자의 운영 효율을 제고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야놀자는 올해 인수 조건부 투자를 진행한 티케팅 IT 솔루션 기업 '스마틱스',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렌터카 플랫폼 '캐플릭스' 등 서비스에 F&B 솔루션을 더해 공간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을 준비 중에 있다.
반면 야놀자는 지난해 말 인수한 인터파크의 쇼핑 부문 등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인터파크의 여행·공연·쇼핑·도서 등의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자체 보유한 기술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터파크의 브랜드 가치,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여행 예약부터 이동, 숙박, 체험, 구매까지 총망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에서다.
하지만 쇼핑 등 부문이 야놀자가 진행중인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적다고 판단해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업계는 봤다.
야놀자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로부터 인터파크 쇼핑 부문 인수에 대해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벤처 투자 업계에서는 금리 및 환율 인상 등 여파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투자사들에 수익성 개선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7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에서 2조원을 수혈 받으며 투자여력은 여전히 넉넉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상장을 앞두고 야놀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여가 부문에서 입지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지난해 2조원을 투자받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몸값 30조원 수준까지 기대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10조원 내로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내부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효율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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