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고개 숙인 5대 은행장 '횡령사고 송구…근절하겠다'
11일 금감원 국정감사 출석…여야 의원, 비판·대책 촉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국내 주요 5대 은행장들이 횡령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장들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횡령사고에 대한 '송구스럽다'는 말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우선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 등으로 인해 심려 끼친 점 고통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농협은행에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현장점검의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점의 횡령 위험도를 색깔로 구분하는 등 감시감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터진 우리은행의 이원덕 행장은 먼저 사과하며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비자의 이익과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횡령사고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나은행은 지난 5년간 18건의 횡령건 중 15건을 자체적발했으며 회수율도 평균보다 높은 62%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그룹을 만들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보이스피싱과 관련해선 지난해 예방건수가 1만3000건 늘었다. 앞으로 인프라 투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선 KB국민은행이 가장 적다"라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 유형이 많은 지점, 직원에 대해선 실시간 상시감사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라며 "이외에도 직원들에 대한 내부통제 교육도 중점을 두고 횡령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횡령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진 행장은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게 직업윤리인데, 이 부분이 약화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CEO의 의식과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점검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았나 아쉽게 생각한다"며 "해당 부분도 철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횡령사고에 대해선 발생 시 기본적으로 면직 처리를 한다"라며 "직원들의 일벌백계 자세로 분위기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은행권 횡령사고에 대한 지적이 계속됐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서민들은 가슴을 졸이면서도 성실하게 대출금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은행들은 사상 최대 예대마진, 성과급 잔치를 벌였음에도 그걸로 부족해 횡령까지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 금융사에서 제출받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분석해보니,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는 앞으로도 금융사고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