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걸쳐 꽃·나무 등 식재 마무리...내년 봄 만개
화장실 가림막·경사로 데크 등 세심한 배려 담아
ESG 평가 선두 비결은 '경영진과 실무진 합심'
2023-10-13 이기정·이우빈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이우빈 기자] 푸릇함을 뽐내던 꽃과 나무들이 차가운 바람에 겨울나기를 시작하는 10월. 서울시 난지한강공원 캠핑장 산책로에는 KB증권이 심어놓은 7300여개의 식물들이 내년 봄에 활짝 꽃피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난지공원 캠핑장 산책로에는 지난달 말 KB증권이 조성한 '그린성장로드'가 새롭게 완공됐다. 서울시 한강본부와 지난 8월 산책로 조성을 위해 뜻을 모은데 이은 한 달여만의 성과다.
그린성장로드 조성은 KB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일환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증한 캠핑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환경 보호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캠핑 공원을 접촉했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화답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약 4주간에 걸친 공사 끝에 290m에 달하는 KB증권의 그린성장로드가 완성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난지캠핑장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 큰 의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사업을 진행했다"며 "환경보호 및 취약계층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 한강사업본부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난지 캠핑장에 깃든 KB증권의 세심한 배려
난지공원에는 단순하게 식재사업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캠핑장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개선이 함께 이뤄졌다.
기존 난지공원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외부 산책로와 내부 캠핑장의 구분선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캠핑장 방문객들은 외부의 시선이나 외부인의 출입으로 불편을 겪곤 했다.
이에 KB증권은 산책로 바깥쪽에 벚나무를 포함해 높게 자라는 나무들을 심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산책로 안쪽에는 장미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꽃들을 심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식물들의 효과도 다양하다. 미세먼지 감소를 목적으로 환경정화 효과가 있는 왕벚나무, 팥배나무, 산딸나무, 영상홍 등을 심었다. 또 식재경관 향상을 위한 라인업으로 오색버들, 라일락, 앵두, 장미, 작약, 꽃댕강 등을 선택했다.
특히 개화 시기도 각기 달라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다 자라지 못했지만, 내년 봄이 되면 훌쩍 자라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된 출입문도 눈에 들어왔다. 출입문이 설치됐지만 캠핑장 방문 고객은 팔찌 태그를 통해 자유롭게 외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난지공원에서 만난 A씨는 "이틀에 한번은 난지공원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탄다"며 "캠핑장 내부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 민망할 때가 있었는데 가림막이 생긴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산책로에 위치한 화장실도 개선됐다. 화장실을 지나가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민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KB증권은 화장실 앞쪽에 턱을 높인 화단과 높게 자라는 나무를 심어 이를 보완했다.
무엇보다 화장실 입구에 경사 데크를 설치해 몸이 불편하거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방문객들이 더욱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장실 옆에는 KB증권의 '별로고' 모양의 벤치도 설치돼 있다. 가족 방문객이 많은 캠핑장 특성상 화장실에 간 자녀나 배우자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편하게 앉아서 기다리라는 KB증권의 세심한 배려다.
KB증권 관계자는 "단순하게 나무와 꽃을 심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불편 개선을 적극 반영하고자 했다"며 "내년 봄부터는 꽃구경과 함께 캠핑장 방문객들의 편의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세상을 가꾸는 KB증권"...증권사 ESG 선두 비결은?
KB증권은 ESG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KB증권을 제외하고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 3곳에 불과하다.
평가에서 잇따라 호평받는 배경은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의 ESG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ESG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실무진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ESG 관련 사업의 구체화를 위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실무에서도 사업 진행 시 강한 추진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증권은 그린성장로드 외에도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올해 7월, 매주 주말을 활용해 강원도 양양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또 지난달에는 제주도에서 예비사회적 기업인 '푸른컵'과 친환경 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다회용컵을 대여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무지개 교실 △재난·재해 성금 △취약계층 지원 △고고챌린지 △종이 줄이기 캠페인 등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향후 무지개교실의 지역 확대, 이종산업과의 콜라보 환경캠페인 등도 계획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본연의 사업과 연계된 ‘ESG투자관련 선도적 가치 창출’이라는 중점영역을 설정해 ESG투자 확대, 투자심사 체계 강화, 리서치 역량강화 등 아젠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