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강연 등 노랑계단 주변 하반기도 즐길거리 가득
국민은행 "MZ세대에 편하고 적극적인 은행 되겠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젊은이들의 거리, 청춘들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홍대 앞.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버스킹 거리를 지나다보면 KB청춘마루를 상징하는 '노랑계단'을 만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노랑계단에는 버스킹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버스킹이 시작되고 노랫소리에 홀려 한두 명씩 모이다 보면 주변은 어느새 북적북적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KB국민은행이 MZ세대를 위해 버스킹 장소를 내주자고 결정한 것은 약 3개월 전이다. 청춘마루는 이미 버스킹 업계에 입소문이 퍼져 대기 예약이 필수인 장소가 됐다.
지난 5일 버스킹 무대를 선보인 양효주(21) 씨는 "버스킹앱을 통해 청춘마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버스킹을 위해 오늘 부산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노랑계단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빈티지 아이템 및 Z세대 감성 소품 브랜드 'THENCE(덴스)'와 콜라보한 팝업스토어가 나타난다. 다락방을 테마로 꾸며놓은 이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제 집인냥 자연스럽게 소파에 누워 힐링을 하고 있었다.
1층 안쪽에 위치한 카페를 지나 2~3층으로 올라가면 넓게 자리한 전시관이 나온다. 바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압도적인 풍경에 매료되려는 찰나, 해양 곳곳 숨겨진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청춘마루에서 'ESG 캠페인'을 주제로 해양쓰레기의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메시지였다.
옥상에 펼쳐진 루프탑은 홍대 앞만이 가진 특유의 생기 넘치는 감성을 품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 루프탑을 찾는 사람은 없었지만, 한산해지면 방문객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또 지하에는 강연 공간과 세미나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있어 스터디, 동아리 모임, 데이트 등 팔색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청춘마루를 방문했다는 강민구(28) 씨는 "홍대 데이트 코스를 찾다가 청춘마루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볍게 둘러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사진 찍을 장소가 많아서 좋았다"며 "해양 문제의 심각성도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청춘마루를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가 무료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제외하면 공간 대여, 팝업스토어 등에서 일절 비용을 받고 있지 않다. 청춘마루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의 재방문 비율이 높은 이유다.
청춘마루 내에는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얻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1층 카페에서는 KB국민은행 리브 넥스트앱으로 결제하면 500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강연 신청도 국민은행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8월에도 청춘마루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20일에는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27일에는 파타고니아 환경팀 실무 팀장이 강연에 나선다. 또 20일에는 루프탑에서 윤동주 시인을 음악으로 만나는 '별 하나애 라이브콘서트'가 열린다. 다음달부터는 캠핑·식음료와 관련한 새로운 팝업스토어도 열릴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청춘마루에서 버스킹을 했던 일부 뮤지션들과 함께 다시 공연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를 기획 중에 있다"며 "굉장한 실력자 분들이 찾아올 예정이니, 방문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MZ세대 마케팅 강화 배경은?
KB국민은행이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은 이들이 차세대 주요 경제활동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서비스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특성에 맞춰 편하고 적극적인 은행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청춘마루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선봉장이다. 본래 국민은행 서교동 지점으로 운영하던 청춘마루의 탄생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는 KB직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서 시작했다. 청춘마루는 전시와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한 공간에 모두 담겨 있어 'MZ세대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이라는 수식어와 딱 어울린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큽큽큽(KBKBKB) SNS를 운영하며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제페토)를 통해 국민은행의 MZ서비스를 소개하는 한편, KB캠퍼스스타를 활용해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KB스타뱅킹 e스포츠 대회(리그 오브 레전드:와일드리프트)를 개최하며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청춘마루는 기존의 딱딱하고 전문적인 이미지의 은행을 넘어 이제는 언제든지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며 "당장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입보다는 MZ세대들에게 더 즐겁고 의미있는 경험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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