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나온다고?'…금융사들 MZ세대 모델 경쟁 치열
KB·신한·우리·하나 등…'아이유·김유정·에스파' 기용 광고 캠페인·금융상품 등 다양한 시도…고객 반응↑ 신규 유입 고객 성향·트렌드 파악…"새로움에 중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금융그룹이 MZ세대 모델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고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 4곳(KB·신한·우리·하나)과 은행·카드사들은 최근 MZ세대 배우와 아이돌을 모델로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먼저 우리금융은 지난 4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웠다. 아이유(IU)를 한글로 풀어보면 나(I)와 너(YOU)를 합한 '우리'가 된다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 우리금융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인지도, 호감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탁 전 진행했던 임직원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아이유와 함께 한 그룹 캠페인 영상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계열사도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했다. 우리카드는 아이유와 함께 '뉴 아이앤유'(NU I&U) 론칭 캠페인을 이어갔다. 8월 출시된 '뉴 아이앤유' 카드의 할인 혜택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뉴 쏠'(New SOL) 모델로 아이돌 '뉴진스'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그룹의 이미지가 신한 쏠의 새로운 버전 '뉴 쏠'과 부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 쏠은 △나만의 화면 구성 △스토리뱅크 △뉴 이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일 '뉴 쏠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 TV CF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아이돌 '에스파'와 함께 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에스파가 함께 출연한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리브 넥스트' 광고 영상을 잇따라 선보였다. 리브 넥스트(Next)는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간편 송금 △ATM 입출금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리브 Next 카드 에스파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올해 12월까지 2만좌 한정 판매되며 에스파의 특별한 이미지를 담았다. 또한 카드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7월 배우 김유정을 새 모델로 발탁했다. 관계자는 배우 김유정의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해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김유정이 함께 한 첫 광고는 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 광고다.
이 서비스는 △자산 △진단 △플랜 △인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 진단부터 처방까지 자산관리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하나원큐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과거엔 모델을 선정하는 첫번째 기준이 신뢰감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움'에 중점을 두고 고민하는 듯 하다"라며 "은행들이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새로 유입되는 고객들의 다양한 성향과 현재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