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2022 국감] '기업은행, 효능 지속 검증 없이 항균카드 239만매 발급'

강민국 의원 "매년 4억5000만원 추가 구매…예산 낭비, 효과 입증해야"

2022-10-20     정우교 기자
사진=기업은행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효과 검증도 없이 항균카드를 240만매 가량 발급해 불필요한 예산을 소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기업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균카드는 올해 9월까지 239만2000매가 발급됐다. 구매 비용은 4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0년엔 8만9000매(1억3000만원)이 발급됐다. 이후 2021년 94만5000매(17억2000만원), 2022년 9월까지 135만8000매(23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었다. 

강민국 의원은 항균카드 발급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기업은행은 실제 사용할 때 항균 효능 지속 여부에 대해 전혀 검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항균카드 효능 검증은 사용 전인 '미발급 카드'에 한해서만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이 사용한 후에도 효능이 계속되는지에 대해선 알아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항균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매당 가격 차이가 378원 더 비싼데도 기업은행이 매년 항균 카드 구매에 추가로 약 4억5000만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은행은 기발급된 일반카드, 신규카드도 모두 항균카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강민국 의원실에서 시중은행 2곳에 확인한 결과, 이들은 카드 도입을 기획단계에서 검토했으나 효과 지속이 불확실하고 비용에 비해 광고 효과가 미비해 도입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기업은행은 항균카드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전임 윤종원 행장의 제안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시중은행도 검토 단계에서 포기한 항균 카드 도입을 국책은행이 은행장 지시 한 마디에 일상생활에서의 항균 효과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매년 4억5000만원이라는 불필요한 예산을 들였다"라며 "은행 카드 전체를 교체하겠다는 것은 코로나 시국에 편승한 포퓰리즘 정책이자 예산낭비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항균카드 도입을 중지하고 일상생활에서의 항균 효과 지속성 검증을 실시해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는다면 항균카드 구매를 중단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