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리딩금융' 탈환...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 1등 갈랐다
1조5900억원 순익 시현…KB·하나·우리 순 '은행 약진' 영향…NIM 0.03~0.05%p 개선 신한투자, 일회성 '4000억' 반영…실적 견인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주요 4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이 올해 3분기 5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10% 넘게 늘어난 수준으로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은행의 일회성 이익에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의 합은 4조8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3254억원보다 13.0% 증가했다.
1위는 신한금융으로 1조5946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KB금융(1조2713억원) △하나금융(1조1219억원) △우리금융(899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으로도 신한금융은 4조315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금융그룹 4곳 중 이익이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4조279억원) △하나금융(2조8494억원) △우리금융(2조6617억원) 순이었다. 이들의 총순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2조2113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3년 만에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0년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뒤 줄곧 탈환을 노렸다. 지난 2분기엔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169억원 앞서며 1위에 올랐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358억원 뒤처졌다. 하지만 3분기 신한금융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4조279억원)을 약 3000억원 차이로 앞섰다.
5조원에 달하는 순익을 낸 배경은 은행의 약진이다. 은행 4곳 순익은 총 3조43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9398억원과 비해 16.7% 증가했다. 또 금리인상기 영향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에 비해 0.03~0.05%포인트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다음달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4분기 은행들의 NIM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4곳이 모두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리딩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갈렸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의 사옥(서울 여의도) 매각이익 4438억원이 더해지며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이 매각익이 반영된 신한투자증권의 순익은 전년보다 754.4% 폭증한 381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2위 KB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인 KB증권은 전년 대비 27.9% 줄어든 1217억원의 순익을 냈다. KB증권 관계자는 "3분기 순익은 주식시장의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ale&Trading(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한데 주로 기인했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또한 KB손해보험(-35.6%)을 비롯해 KB국민카드(-12.1%), 푸르덴셜생명(-20.9%)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순익이 부진했다.
한편, 4대 금융그룹은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정책, ESG경영의지 등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보통주 배당금을 400원으로 의결했다. 또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KB금융도 이사회를 거쳐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 7월에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하나금융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직접 UNCCD(유엔사막화방지협약), UNEP FI(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WWF(세계보전기금) 등 ESG 국제기구들을 방문해 기후위기 대응, 자연회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관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