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이태원 참사에 “국회 차원 TF 만들어 초당적 협력해야”
이상민 향한 정치권 질책에 “희생양 찾는 식이면 정쟁 갈 수밖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이태원 압사 사고 대응과 관련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신속하고 정확한 국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데, 이럴 때 초당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 후 "정부가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그 시간을 잘 갖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를 국회에서 지원하는데 우선 집중하고 그 다음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청와대 이전이 원인이라고 해서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고 또 누구는 국민 애도기간에 음주를 해서 국민적 분노를 유발한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지금은 조심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같이 추모하는 데 동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공동 대처를 위해 지금부터 여야 물밑협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원내대표단끼리 향후에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지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국가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주최가 없는 다중이 일시에 모이는 상황에서 필요한 경비인력을 지원하는 등 시스템을 갖추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중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재난피해에 대한 재난안전훈련 실시와 같은 사회적 안전시스템 업그레이드, 이런 데 예산을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적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궁의 시간이라기 보단 추모의 시간’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이 사태는 기본적으로 안전관리 주체가 없는 사안”이라며 “아주 단시간에 좁은 지역에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 사고인데 백가쟁명식으로 누가 원인이라고 하면서 희생양을 찾아가는 식으로 가면 정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0일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고 발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정치권의 질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일반 국민들이 트라우마가 있어서 직장을 출근하지 못할 정도라는데, 국민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 게 일단 우선”이라며 “그 이후 사고원인도 분석하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법적이든 도덕적 책임이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국민들이 납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정 위원장이) 말씀을 하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지금은 분명히 정 위원장의 말씀대로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추모의 시간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질서유지에 조금 더 치중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인력이 모자란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누군가 처벌해서 희생양으로 삼는 수사보다는 각각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수사상 분석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수사, 진실규명의 수사가 이번에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