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尹대통령, 이태원 참사 국가책임 인정하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살릴 수 있던 156명의 생명이 황망히 스러진 것에 대해 국가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진보당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참사는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부재로 벌어진 명백한 ‘행정 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상임대표는 "정부는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국가적인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여당은 추궁할 때가 아니라 추모할 때라며 침묵을 요구했다"며 "정작 책임져야 할 자들의 태도가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자신들은 할 일이 없었다며 그날 그 자리에 모인 축제 참가자들에게 참사의 책임을 떠넘겼고 한덕수 총리는 외신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하며 국가적 참사를 농담거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장 취재기자보다도 늦은 밤 12시가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행정의 부재, 공직자 윤리의 부재였다”면서 이 장관과 윤 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윤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8년만에 다시 사회적 재난을 맞이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책임을 가리겠다. 8년 전 못지킨 안전한 사회 약속 더 큰 희생을 치루기 전에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공동대표도 “국가가 다하지 않은 책임 앞에 슬픔과 자책, 비참함은 국민들의 몫이 되어 버렸다”며 “156명의 죽음 앞에 책임은 묻지 말고 일단 애도만 하라는 것이 진정 국가의 역할이냐”고 책임을 물었다.
이어 “왜 수많은 청년들이 그 수많은 신고에도 불구하고 희생되었어야 했는지, 왜 이 비참한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고 국가의 책임을 정확히 묻는 것부터 추모이고 애도”라고 강조했다.
홍 공동대표는 “진보당은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참사를 막지 못한 국가를 향해 분노를 담아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전국 당원들의 동시다발적인 행동을 시작으로 이번 주 토요일, 청년들과 함께 추모와 분노의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년진보당은 이날 오후 6시34분 이태원역에서 청년단체들과 침묵시위를 한 뒤 용산 대통령실까지 침묵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당 16개 시도당 당원들은 이날 ‘막을 수 있었다. 국가는 없었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전당원 추모 공동행동을 진행했다.
경기도당 성남시중원구지역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단대오거리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행동을 개최한다.
오는 4일엔 부산청년진보당이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경남청년진보당준비위원회는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 앞에서 각각 이태원 참사 추모행동을 할 예정이다. 경기도당 안산지역위원회와 제주도당도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