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작년에 집 산 무주택자 103만명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집값 하락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새로 집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빚을 많이 내는 '영끌'로 집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30세 미만 주택 보유자도 크게 늘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103만6000명이 2020년 무주택자에서 2021년 유주택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작년 말 정점을 찍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은 올해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0%이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3.00%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보유자가 크게 늘었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26만5000명에서 지난해 대비 29만1000명으로 9.9%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중 30세 미만 비중은 전년 1.8%에서 1.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30세 미만 주택 보유자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적어, 대체로 부채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또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의 압박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주택자 수는 232만명에서 4만7000명이 감소했다. 다주택자 감소는 통계청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종합부동산세 등 압박과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를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2주택자는 180만3888명으로 전년 183만140명에서 1.4% 줄었다. 3주택자는 29만7025명에서 28만2884명으로 4.7%, 4주택자는 7만5669명에서 7만2499명으로 4.1% 각각 감소했다. 5주택 이상은 11만6814명에서 11만3984명으로 2.4% 줄었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1년 11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