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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에 단 400억 부족'...미래에셋증권 막판 뒤집기 노린다

인수주선 부진에 3분기 IB 수익 149억...전년보다 76% 감소 밀리의서재 상장 철회·추가 평가손익 우려...4분기도 험난

2022-11-17     이기정 기자
사진=미래에셋증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IB(기업금융) 부진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96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이유는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62.3% 감소한 14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약 34% 하회하는 기록이다.

3분기 부진의 이유는 CJ CGV 전환사채 인수 관련 손실 약 527억원 발생과 함께, IB 부문이 당초 예상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 발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어도, IB 부문에서의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약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수주선에서 올 3분기 1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5% 크게 부진했다. 또 PF(프로젝트파이낸싱)·자문 부문도 2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5% 위축됐다. 

IB 전체 수익에서 판관비와 수수료비용, 이자손익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IB 수익은 더 낙폭이 크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분석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IB 관련 수익은 149억원으로 전 분기(479억원)와 전년 동기(633억원) 대비 각각 68.9%, 76.5% 감소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업들의 상장 철회와 PF딜 감소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IB 부문은 기업의 상장 철회, 외부 환경 변화 등 회사의 의지와 상관없는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상을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꺾이면서 영업익 1조원 달성에 비상등이 켜진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막판 '뒤집기'에 도전한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557억원, 4분기 시장 전망치는 약 2000억원으로 400억원의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

하지만 4분기에도 여전히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겨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PF 신규딜은 사실상 전무하고, 4분기 몰아치고 있던 IPO 주관 일정마저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6개 기업의 IPO를 주관하는데 그쳤다. 올해 4분기 약 10곳의 IPO 주관 일정을 진행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밀리의 서재가 상장을 철회하며 추가 타격을 받았다.

1조원 달성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앞서 상장 주관을 맡았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아울러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이 추가적인 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굴리는 투자자산이 많기 때문에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대규모 평가손익이 수시로 발생하다보니 경상적인 이익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향후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분기의 부진을 일회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 좋겠으나, 무리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기존 계획 하에서 착실하게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