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년 比 2%↓예상...내년도 반등 어렵다
마이데이터·증권형토큰 등 신사업 찾기 '분주'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증권사들의 실적 버팀목이었던 IB(투자금융)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부동산금융 등 모든 부문에서 타격을 받으며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증권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IB 관련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1조4180억원으로 전년(1조4520억원)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IB 수익을 늘려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2021년 IB 매출은 전년(1조530억원) 대비 38% 성장했고, 2020년(키움증권 제외)에도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올해 미래에셋증권(-12%)과 한국금융지주(-6%) 등이 IB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12% 가량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IB 사업 성장이 멈춘 이유는 IB 전 부문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채권운용 수익이 반토막났고, 증시 한파 영향으로 M&A(인수합병)과 IPO(기업공개) 등도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증권사들은 부동산 금융 등을 통해 실적을 만회해 왔는데,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이마저도 무섭게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IB 실적의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년 5개 증권사의 2023년 IB 매출 예상치는 1조4120억원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신규 PF 중단에 이어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CP금리 급등과 ABCP 차환 발행 둔화로 IB 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신규 PF 중단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IB 부문 실적은 올해보다 더 부진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수가 됐다. 최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증권형 토큰(STO) 등이다.
먼저 증권사들은 잇따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증권과 은행, 카드 등 금융 거래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곳의 증권사가 금융당국의 본허가를 받으며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형 토큰도 최근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영역이다. 증권형 토큰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말하며, 발행비용이 적고 조각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항상 위기 때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당장 사업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의 정상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시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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