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00억원 투입해 클래머스강 하류 4개 댐 철거한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댐 철거 프로젝트
2022-11-18 이기정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미국이 7000억원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댐 철거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시작한다.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이날 오리건주 남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를 가로지르는 클래머스강 하류 4개 댐을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2016년 4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전력회사 퍼시픽에너지, 환경단체 등이 철거에 합의한 지 6년 만이다.
지역 부족민과 환경단체는 20년 전부터 클래머스강 댐 철거를 주장해왔고, 미 규제당국의 승인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이번 승인으로 내년부터 댐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게 됐다.
클래머스강에는 1909년부터 1962년까지 퍼시픽에너지가 순차적으로 세운 네 개의 댐이 있다. 이들 댐은 그동안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고 강 흐름이 차단되면서 여러 환경적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2000년 초에는 이 강에 서식하는 연어 7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강 회복'을 위한 댐 철거 운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전력 수급을 우려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주정부와 당국은 5억 달러(6760억원)를 들여 댐을 철거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댐 철거 프로젝트다.
댐이 모두 없어지면 수질 개선으로 강에 의존하는 부족민의 삶이 향상되고, 400㎞가 넘는 연어의 서식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