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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붙으니 '대박'…식음료업계, 매출 효자 '제로' 빠졌다

건강관리 트렌드에 칼로리·당 낮춘 라인업 강화 탄산음료부터 차·에너지드링크 소주까지 '봇물'

2022-11-21     김보라 기자
사진= 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식음료업계가 칼로리와 당류 함량을 낮춘 '제로'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로 제품들이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차, 에너지드링크, 주류까지 제로로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2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제로 슈거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189억원으로, 2016년 903억원보다 2.4배 커졌다. 올해도 성장세가 거세다.

이는 기업들의 매출로 잘 들어난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상반기 제로 탄산음료 제품 매출액은 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7.2%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342억원보다 2.5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음료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월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를 시작으로 올해 '탐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까지 내놓았다. 

내년 상반기 중에 우유탄산음료 '밀키스 제로'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도 제로 칼로리 음료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동원F&B의 올해 3분기까지 제로 칼로리 음료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다.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는 최근에는 제로 칼로리 이온음료 '투명이온'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투명이온은 운동 중이나 후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이온음료의 칼로리와 당 함량이 높아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획됐다.

농심은 지난 4월 수입·판매하는 웰치소다의 제로 칼로리 버전인 '웰치제로 그레이프맛'과 '월치제로 오렌지맛' 등 2종을 출시했으며, 일화도 설탕과 카페인을 넣지 않은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를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최근 제로칼로리를 앞세운 과일 탄산음료 '815피즈 제로'를, 코카콜라음료는 에너지음료인 몬스터에너지 제로슈거를 선보이는 등 제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로슈거에 도전장을 내민 주류업계의 활약도 거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9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였다.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68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대선주조도 올해 초 과당과 소금, 아미노산을 빼고 제품 전면에 ‘과당 0%, 슈가프리 내일을 가볍게’라는 문구를 더한 소주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무학은 지난해 9월 당을 첨가하지 않은 '좋은데이'를 리뉴얼 선보였다. 좋은데이는 설탕 대신 식물성 원료인 천연 스테비아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칼로리나 저당 제품은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활동으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제품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