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제로슈거 진로' 첫 출고
'새로' 출시 넉달만에 3500만병 돌파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제로슈거’(무당) 열풍이 주류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하이트진로가 제로슈거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시장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제로슈거 소주 ‘진로’를 첫 출고했다.
이날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권 업소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진로는 2019년 4월 출시돼,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소주 브랜드다.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누적 14억병이 팔렸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당류를 기피하는 소비 트렌드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이를 반영해 진로의 리뉴얼을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진로 본연의 맛을 내면서 당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번 제품의 콘셉트다.
리뉴얼된 진로는 칼로리가 330㎉에서 320㎉로 줄어들었고,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아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진로를 리뉴얼 출시했다”며 “제로 슈거 콘셉트를 적용해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제로슈거 소주 시장 참전은 롯데칠성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다.
롯데칠성은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로 누적 판매량은 3500만명이다. 한 달에 900만명씩 팔린 꼴이다.
롯데칠성은 구미호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새로구미’를 마케팅으로 시장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입점률을 계속 높이면서 계속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새로에 대해 마케팅 등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입점을 계속해서 높여나가려고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당, 저도주가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로슈거 시장에서의 주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주류 제품의 영양 성분 표시제도도 제로슈거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 막걸리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술에 열량을 표기하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는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포장재가 전부 소진되면 열량 자율 표시를 하도록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