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성차 수출 4.2% 감소 전망...IRA 영향 '불가피'

2023-11-21     안효문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3년 국산차 수출대수가 210만대로 올해보다 4.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21일 발행한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올해 900만대를 돌파, 내년에는 1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생산 및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349만대로 올해보다 3.0%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0.5% 줄어든 166만대, 수출은 4.2% 뒷걸음친 210만대로 예상된다. 내수감소는 경기 침체와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 감소 등이 주 요인이다. 수출부진 전망은 올해 미국서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을 반영했다는 것이 연구원 설명이다.
IRA는 올 8월 미국서 발효된 법안으로 자국 내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법령이 담겼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IRA에서 미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세액공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미국 내 공장서 생산된 전기차일 것 △전기차 배터리 원료 중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된 것 등을 제시한 점을 우려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차를 국내서 생산,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현대차 등이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준공하는 2024년 이전까지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내연기관차, 친환경차 포함)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서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부 주도의 수요 촉진 정책으로 중국서 성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7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시점은 2025년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2024년 해소되고, 2025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9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자연 측은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경제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사전주문수요가 많이 누적된 만큼 내년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에 하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회복하는 ‘상저하고(上非常低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