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정치보복의 칼 끝 文 향해...文 많이 참았다”

"文 입장문, 정치보복 그만하라 지적하고 싶었던 것"

2022-12-05     이지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다.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의 칼 끝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있고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모욕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해 공무원사건 뿐만 아니라 4대강 보 개방, 월성 원전, 동해 흉악범 추방 사건 등 문재인 정부에 있었던 전방위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 검찰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문재인 정부 사람들을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검찰 공화국이지 않나. 검찰의 주요 인사들이 (대통령실) 요직을 장악하고 있고 대통령은 마치 검찰총장처럼 행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하나하나의 과정과 행동들이 대통령실과 아무런 사전 조율없이 했겠느냐’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을 두고 “대북 전문가, 그리고 남북 협상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 정치보복에 어쩌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혀 반성도 없이 앞으로 더 날뛸 듯한 그런 기세로 지금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모습들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침묵 모드를 깨고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서는 “많이 참지 않으셨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다음 입장을 바꾼 국방부와 해경을 보면 그 배경엔 용산 대통령실이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감사원과 검찰이 동원되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많이 참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내가 최종 책임자다, 선 넘지 말아라’고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당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정치보복을 그만둬라, 전문가들이 정치보복에 의해서 희생당하는 것들에 대해 지적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에 대해선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서 전 실장의 구속에 대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