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차 수출 228만대...역대 최고치 전망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2022년 국산 자동차 수출실적이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시장에 투입한 신차들의 반응이 좋은데다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서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산차 수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2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금액은 14.1% 늘어난 530억달러(한화 약 69조6980억원)로 예상된다. 대수나 금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8432만대로 추산된다. 연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 등으로 국제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이어지며 생산에서도 차질을 빚어서다.
국내 자동차 산업계 역시 같은 문제로 타격을 입었지만, 감소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작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올 1~10월 기준 동유럽(29.1%↓)을 비롯해 미국(10.8%↓), 서유럽(9.8%↓), 일본(7.2%↓) 등에 비해 국내(4.2%↓) 시장이 입은 타격이 적다고 이 보고서는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산차 업계가 선방한 이유로 △하반기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내수 및 수출 동반 회복세 △SUV 및 친환경차 부문 국산 신차들의 글로벌 판매 호조 △환율효과 등을 꼽았다.
또 반도체 및 부품 수급 차질, 에너지 가격 폭등 등 외부충격으로 인한 영향이 유럽과 일본 등 타 지역보다 국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봤다.
이 보고서는 2023년 국산차 산업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의 경우 3.1% 증가한 235만대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급의 회복과 함께 출고 지연 물량이 해소될 전망이어서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미 IRA으로 인한 전기차 수출 차질, 러시아 수출 중단 등은 악재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확대, 반도체 부족과 연이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노력으로 생산을 확대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IRA법 피해 최소화, 수출 물류애로 해소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