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홍준표 '티격태격'…'대구시장 할 일 없나 vs 대구 몰락시킨 장본인'

유승민 "대구시장이 왜 중앙정치?"...홍준표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

2024-01-11     이지예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설전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향해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자리인 줄 몰랐다”고 공세를 폈고, 홍 시장은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고 맞받으며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을 향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부각하며 비판을 이어온 홍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과 관련해 “보수 유권자와 대구·경북에서 유승민이 탄핵의 주범이며 배신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도 누구를 배신했는지 모른다”며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했을 뿐이고, 그 이후 한 번도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저에게 여러가지 진짜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이 왜 중앙정치를 하나”라며 “30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에서 대구가 어떻게 벗어날지를 고민해야지, 왜 날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붓나”라고 일갈했다.
특강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제공
이에 홍 시장은 즉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됐으니 모두 버리고 시간이 있을 때 개과천선하라”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으며 그 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면서 "내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안다"며 ‘할 일 없는 자리’라는 유 전 의원의 비판에 응수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에 대해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 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이라고 칭하는 등 비난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