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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베개'로 돈꿈 꾼다...은행들 이색 친환경 아이디어 봇물

국민, KB Wallet에 전자 영수증 기능 도입…탄소중립 실천 앞장 하나, 머니드림 캠페인 실시…우리, 아이유와 '친환경 달력' 제작 현금 봉투에 캐릭터 넣어 흥미 유발…"명절 전 품귀현상도 있어"

2023-01-22     정우교 기자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은행들이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상품 출시 외에도 전자 영수증을 도입하거나 폐지를 재활용해 다양한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종이 사용 줄이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종이 영수증 발급을 줄이기 위해 'KB Wallet 전자 구매영수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KB Wallet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8월 선보인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실물지갑을 대체하는 간편기능(신분, 증명, 결제 등)에 생활 연계 서비스를 더했다. 출시 3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 플랫폼에 전자 구매영수증 발급 기능을 더했다. 종이 영수증 발급을 줄여 고객이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동참하도록 만들고, 개인정보 유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전자영수증 유통, 발급실적 증빙 등 업무를 무료로 대행하며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폐지폐를 베개 충전재로 재활용했다. '머니드림'이라는 이름으로 고객들에게 폐지폐를 활용한 친환경 베개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오는 4월 24일까지 계속되며 하나원큐에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5000개의 베개를 선물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폐지폐 재활용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폐지폐와 친환경 소재인 EPP 소재를 결합해 베개 충전재로 사용했고, 하나은행은 베개 커버와 포장지까지 재활용 가능 소재로 만들었다. 

또한 베개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 Fiti 시험 연구원 안전검사를 실시해 산업통상자원부 아동용 섬유제품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총 20톤(1424억원)의 폐지폐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비치하는 현금봉투를 제작하는데도 재생용지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은행의 캐릭터인 '별돌이' '별순이'를 3D로 리뉴얼해 세뱃돈 봉투를 제작했다고 부연했다.

하나은행 외에도 다른 여러 은행들은 매해 설, 추석 재생용지 현금봉투를 제작하면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은행들은 새해 맞이 달력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새해 달력(탁상형, 그림형)을 제작하면서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달력엔 우리은행 고객들이 직접 작성한 글귀, 시인들의 글귀가 적혀 있으며 우리금융그룹 모델 아이유가 등장했다. 특히 우리은행 달력은 이후 중고마켓에서 큰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은행 달력을 찾는 수요가 늘고, 모델 아이유의 영향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환경에 중점을 둔 ESG활동이 부각되면서 은행들은 달력, 봉투, 쇼핑백에 재생용지를 써오고 있다"라면서 "여기에 최근에는 은행 자체 캐릭터나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넣어 고객들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특히 캐릭터가 들어간 현금봉투는 수요가 많아 명절 전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