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하락으로 ELS 인기 ‘시들’...지난해 조기상환액 62% 감소
총발행금액도 20% 줄어...ELS 대신 원금보장 ELB 투자는 증가
2023-01-23 김병탁 기자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주가하락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율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도 줄어든 상황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포함한 ELS 상환금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감소했다. 상환금액 감소에 따라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7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ELS는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에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지난해 국내를 포함해 주요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조기상환율이 줄었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상환 받은 금액은 19조원으로 전년 대비 62.2% 급감했다. 만기상환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1조1700억원이다. 여기에 손실을 감수하고 중도상환한 금액은 4조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8% 증가했다.
증시 하락에 따라 원금 손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ELS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ELS 총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57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금액은 ▲S&P500 25조2500억원 ▲유로스톡스50 24조8400억원 ▲코스피200 21조6600억원 ▲HSCEI 5조4700억원 ▲니케이225 4조3700억원이다.
반면 원금손실이 적은 ELB 발행은 증가하는 추세다. ELB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나 조기상환일에 증권사의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는다. ELS와 달리 증권사가 부도가 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점도 메리트다.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4~5%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데 반해 증권사는 6~8%까지 수익을 보장한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4일까지 발행된 ELB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016억원) 대비 47% 늘었다.
증권사 역시 투자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9일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B 상품을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8일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B 상품 2종을 내놓았다. 두 상품의 경우 제시한 조건을 충족 시 최대 6.71%와 7.01%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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