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반도체·은행·화학주 집중 매수
수급 개선 본격화...순매수세 지속될 것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연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엇갈린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등을 돌리는 한편, 외국인이 적극적인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2240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투자자는 17거래일 중 3거래일(1월 3일, 17일, 18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은은 같은 기간 약 6조825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10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행진이었다. 이 기간 기관도 413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며 "최근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하락 중이라 강한 상승은 어렵겠지만, 하락세가 중단되면 본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개인이 반도체주와 금융주, 자동차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반도체주와 은행주, 에너지화학주 등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 입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225.67에서 2484.02까지 11.61% 상승했다. 또 KRX반도체와 KRX은행, KRX에너지화학 또한 같은 기간 각각 23.59%, 17.12%, 11.83% 올랐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조4820억원), SK하이닉스(7260억원), 신한지주(2900억원), 기아(2840억원), 현대차(2560억원), 하나금융지주(2300억원), 카카오(2240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2조5710억원), SK하이닉스(6130억원), 신한지주(2630억원), 하나금융지주(2170억원), 현대차(1960억원), LG화학(1820억원), 포스코홀딩스(173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관련해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인 수급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인플레도 확연히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스탠스 전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를 제외하고 은행들의 지난해 이익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은 실적 발표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당분간 계속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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