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생활밀착형보험 플랫폼' 출시 임박...성공 가능성 '희박’
“플랫폼, 편의성과 개방성 중요...보험 상품 반복적인 관심 갖기 힘들어”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생활밀착형보험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4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탑재한 이커머스 플랫폼 가칭 마르스(MARS)를 출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롯데손해보험 생활밀착형보험은 통상 보험료가 월 1만원 이하, 보장기간 1년 이내의 짧은 상품이다. 보험료가 소액으로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고객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손보는 마르스 플랫폼에서 생활밀착형보험을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객정보(DB)를 전속설계사에게 제공하고, 전속설계사는 이 DB를 활용 업셀링(신규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롯데손보는 여러 플랫폼에서 생활밀착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전자제품을 ‘쿠팡안심케어’로 무상보증하고 있고,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의 전자제품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는 레저서비스보험을 판매 중이다.
롯데손보는 생활밀착형보험을 자사 신규 플랫폼에 모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플랫폼 전략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금융(생명·화재·카드·증권)이 만든 모니모도 금융플랫폼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또 하나손보가 2년 동안 준비했던 플랫폼 ‘핑글’은 서비스 석 달 만에 중단했다. 핑글도 고객DB를 확보 이후 업셀링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성공의 기본 조건은 편의성과 개방성이다. 기존 서비스보다 비용에 우위도 있어야 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카카오는 SMS(문자서비스) 기능을 대체하는 카카오톡으로 저변을 넓혔다. 단순한 기능과 개방성을 앞세워 사용자를 모았다. 또 토스는 은행 송금기능이 핵심이었다. 송금수수료를 낮추고 여러 은행에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보험은 반복적인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입할 때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외에는 보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또 롯데손보 플랫폼에서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기도 쉽지 않다. 개방성이 결여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타사 상품을 비교해서 가입하는 기능이 없을 수 있다. 만약 타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고 해도 롯데손보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지하면, 비교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성과 개방성이 중요하다”며 “특정 금융사가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하는 것은 개방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고, 특히 보험 상품은 반복적인 관심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