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선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2차 소환 조사 요구에 대하여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답을 정해두고)기소' 아닌가.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인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면서 추가 소환 요구가 정치 보복의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무리한 검찰수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출석일자와 관련해서는 "수사라는 게 오늘내일, 내일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을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검찰 출석 시에도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이는 것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말아달라.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지지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저와 변호사가 갈 테니 추운 날 고통받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부산 엘시티 사업은) 개발 이익 100%를 민간이 차지했다. 약 1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며 "대장동은 원래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을 제가 막아 사업 당시 예정 이익 6200억원 중에 4700억원을 환수했고 사업자에게 1800억원이 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인 것 같다"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회에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제가 왜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해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