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주권 확립 위해 정부서 전폭 지원해달라'
제약바이오 컨트롤 타워 설치 촉구 의약품 약가우대 조건 확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정부에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원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주권 확립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 할 제걍강국 도약의 초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신년 기자간담회는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는 주제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렸다. 원 회장은 오는 3월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에 건의해야할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원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세계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붕괴와 필수 의약품 부족사태 등 대혼란을 목도하며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한 국가가 백신과 필수의약품 등을 자력으로 개발 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할 때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킬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가급률은 2021년 80.3%에서 2021년 60.1%까지 떨어졌다.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1년 기준 24.4%에 불과하다. 백신자급률은 50% 수준이다.
원 회장은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 등 제약강국이 되겠노라 말하는 것은 모래위의 성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며 “필수·원료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 생산 기반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보건안보 문제”라며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기간 및 조건을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제약바이오 컨트롤 타워 설치에 대해서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당시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바 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 타워가 조속히 가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제약바이오 메가펀드 규모 확대도 요구했다. 원 회장은 “바이오펀드 규모를 1조원대로 확대하고, 최종 임상ᄁᆞ지 완료할 수 있도록 운용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R&D와 관련해선 “정부의 바이오분야 R&D 예산 가운데 기업 지원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원 회장은 “R&D 투자비도 회수하기 힘든 낮은 보상체계로 인해 신약개발 동기부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등재 신약 가격을 글로벌 신약의 70%~120%로 결정하고, 신약 가격 결정 시 기준이 되는 대체약제는 특허중인 신약으로 한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제약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며 “정부 차원의 육성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점을 감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고도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이 실행돼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