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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토큰 기대감에 중소형 증권사 주가 '쑥'...신중한 접근 필요 조언도

중소형 7개 증권사 올해 들어 24.14% 급등 STO 기대감 일러...실적 부진 우려도 여전

2023-02-07     이기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업황 회복과, STO(증권형 토큰) 도입 기대감에 상승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구체화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 7곳(SK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교보증권)의 주가는 올해 들어 6일까지 24.14%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각각 40.94%, 35.11%, 30.06% 급등했다. 또 다올투자증권(24.11%)과 유진투자증권(19.87%), 한양증권(11.45%), 교보증권(11.03%)도 10% 넘게 올랐다.

중소형 증권사 주가 상승 배경은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위축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이 STO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이 STO 관련주로 묶여있다.

SK증권은 펀블, 아트앤가이드, 해치랩스 등 조각투자플랫폼 및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STO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직 준비 중인 단계이지만,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점 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시장 금리는 그 보다 먼저 반응해 안정화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증권업 지수는 실적이 아닌 거래대금 혹은 지수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TO 시장은 자본시장법 내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의 수가 무한대로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사에 상당한 기회다"라며 "많은 증권사들이 최근 제도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투자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접근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제기된다. STO 시장 개화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고, 아직 증권사들의 준비 또한 미비한 단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여전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는 증권사 입장에서 큰 수익 창출 분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플랫폼 강화를 통한 고객 확보와 고객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는 이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10거래일 중 3거래일 10% 넘게 주가가 움직였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2거래일 주가가 10% 넘게 요동쳤다. 이달 3일에는 차익매물 실현에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각각 -10.12%, -10.7% 급락하기도 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SK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7.1% 감소했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79% 하락했다. 또 한양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각각 69.7%, 33.2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심리 회복 변수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부동산 금융 위축으로 IB(기업금융) 수익성 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상승세를 이끌 확실한 재료는 없어 보인다"며 "특히 STO와 관련해서는 아직 대부분 증권사들이 확실한 전략을 수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긴 호흡에서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