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는 2위 자리 놓고 치열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증권사 영업이익 순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1% 감소한 8459억원의 잠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9335억원을 약 9.4% 밑도는 기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메리츠증권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50억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메리츠증권의 전망치는 9000억원대 초반이었지만, 최근 1조원대를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누적 영업이익으로 8235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2020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연간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무난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실적이 공개될 때까지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1위를 두고 다툴 경쟁사도 사실상 없다. 실제 2021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다른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00억원 미만이다.
2021년 1조5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8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컨센서스는 5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순위도 지각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이 6위에서 1위로 급상승하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실적은 서프라이즈의 연속이었다"며 "한국금융지주도 기존 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메리츠증권이 무난하게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에도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국금융지주 9744억원, 미래에셋증권 9060억원, 메리츠증권 8480억원, 키움증권 7339억원, 삼성증권 7272억원, NH투자증권 7115억원 등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은 채권 운용 부문 손실에서는 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브로커리지와 IB수수료 등 수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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