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자동차보험료 인하...삼성화재 2.1%·메리츠화재 2.5% 내려
고물가 따른 서민 고통 분담 차원 자동차보험료 인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오는 25일 책임이 개시되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한다. 삼성화재가 2.1%, 메리츠화재 2.5%,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2.0% 내린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손해율 감소와 함께 고물가에 따른 서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고물가에 따른 서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대 인하하겠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삼성화재가 2.1%, 메리츠화재가 2.5%,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3개사가 2.0% 인하한다. 이번 자동차보험 인하는 오는 25일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당초 삼성화재는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와 마찬가지로 2% 인하를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인하폭을 0.1%포인트 높였다. 또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인하폭을 제시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높이기 위해 다른 보험사들보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업계 대형 4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80.5%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평균 누적손해율(81.0%)보다 0.5%p 떨어진 것이다.
각사별로는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81.7%로 0.2%p 떨어졌으며 현대해상은 80.3%로 0.9%p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1.3%p 떨어진 80.2%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0.3%p 상승한 79.8%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업계에서는 손해율 80% 이하를 보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팬데믹 현상에 사고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손해액은 줄었으나 보험 가입 대수가 늘며 전체적인 보험료 수입이 늘었다. 당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았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정부와 여권은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의 인하를 압박했다. 고물가 시대에 손보업계도 민생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고물가에 따른 서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대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각 손보사가 보험연구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참고해 인상, 인하폭을 업계 자율로 결정한다. 하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많은 국민들이 가입한 상품인 만큼 보험료 인상·인하와 관련해 매년 연말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줄다리기를 한다.
지난해는 자동차보험 인하률을 정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과 금융당국의 지난친 개입이 논란이 됐다. 보험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금융위원회의 민간 보험사에 대한 지나치 관여가 자칫 관치를 넘어 담합으로까지 보일수 있다는 지적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