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 이재명 “억울하고 괴롭지만 감수하겠다...동트는 새벽 올 것”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檢 2차 출석 “무권유죄, 유권무죄 결연히 맞설 것... 거짓 화살 피하지 않고 진실 방패 믿겠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한 두 번째 검찰 조사에 출석하며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의 업무상 배임,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 ‘국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기, 수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객은 집에서 숨겨온 빨래를 목욕탕에서 하는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 이게 나라냐”고 힐난했다.
이어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며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무얼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또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챙긴다.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이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연 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 해야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 만들고, 권력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무권유죄, 유권무죄에 결연히 맞서겠다.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를 굳건히 믿겠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평화를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겠다”며 말을 마쳤다. 그는 10분가량 입장문을 읽은 뒤 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현장에선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검찰 독재, 야당 탄압 중단하라’ 등의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지원했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이 대표가 입장을 발표하는 동시에 “이재명 사형” 등 구호로 고함을 치며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서면 답변서로 검찰 질문에 대한 답을 갈음할 계획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직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방어권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검찰에서 200페이지에 달하는 질의서를 준비하고, 재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로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간끌기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