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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출산도 ‘역대 최저’...저출산 심화 ‘끝없는 추락’

지난해 합산출산율 0.78명...OECD 국가 중 1명 못넘는 나라 ‘유일’

2023-02-22     박재찬 기자
새해 첫아기 탄생/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도 역대 최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2022년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이탈리아의 2020년 합계출산율은 1.24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는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난해까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감소세다.

합계 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0.59명으로 가장 낮고 이어 부산 0.72명, 인천 0.75명 순이었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1.12명이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통계청이 2021년 12월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상 전망치(0.77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30년 전인 1992년 73만1000명이었으나 20년 전인 2002년 49만7000명까지 떨어졌고, 5년 전인 2017년 35만8000명까지 추락했다. 3년 전인 2020년 27만2000명으로 떨어졌고, 이어 2년 만에 25만명선도 깨졌다.

지난해 출생아 24만9000명 가운데 15만6000명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6000명, 셋째 이상은 1만7000명에 그쳤다. 첫째 아이 수는 전년보다 5.5% 늘었는데 둘째와 셋째 이상은 각각 16.8%, 20.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62.7%로 전년보다 5.9%포인트 올랐다. 둘째 비중은 30.5%, 셋째 이상은 6.8%였다.

혼인 자체가 줄고, 혼인을 늦게 하는 추세도 저출생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000건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혼인 건수는 2021년 19만3000건으로 처음으로 20만건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작년에는 이혼 건수도 9만3000건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2년(18.7%)의 2배에 육박한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후반 44.0명, 20대 후반 24.0명 순이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3·4분기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이뤄지면서 혼인 건수가 조금 늘었지만 그간 계속 감소해왔기 때문에 쉽게 증가로 전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