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비서실장 사망 검찰 탓한 이재명에 “남 핑계 대지마”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가 숨진 원인을 검찰 탓으로 돌린 것에 대해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제발 남의 핑계 좀 대지 마시고 본인 책임부터 이야기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배임 혐의 관련 오전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씨의 사망을 두고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탓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 출석 길에도 “그분(이재명)도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사건에 이 대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본인(이재명)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다”며 “도시공사(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우엔 저만 기소돼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숨진 전씨에 대해선 “굉장히 조용하게 일하시던 분인데 안타깝다”며 “이 대표의 사소한 부분까지 많이 챙겼다”고 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경기 성남구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전씨는 유서에서 자신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에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분당차병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였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