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64)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10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 씨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볼 때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 씨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로 연 뒤 숨진 전 씨를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전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을 자리를 옮겼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쌍방울 전 비서실장이 재판에서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전 씨는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 씨의 사망으로 이 대표가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변 인물이 사망한 경우는 5번째이다.
2021년 12월 1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스스로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