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유서에 이 대표를 언급한 것을 두고 “텍스트를 보지 말고 콘텍스트(전체 맥락)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씨의 유서 내용이 이 대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며 경계하는 모양새다.

박 대변인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 마디, 한 마디, 그 한 단어를 가지고 고인의 말을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오히려 훼손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성남구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와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전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라디오에서 사회자는 ‘유서 내용에 대해 해석들이 분분하다’고 박 대변인에게 질문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유족들이 유서 공개는 안 된다고 경찰에 강력하게 얘기를 했다”며 “유서를 본 사람이 누가 있나. 민주당에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실제 그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가지 말을 이어서 전체를 왜곡할 수 있는 현상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유서 전체가 공개되고 맥락 속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엔 “그것은 우리가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유족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유족은 일관되게 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씨와 관련해 민주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하나된 힘으로 당당히 맞서야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권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뭐가 있겠나? (국민의힘에게) 가장 강력한 적은 이재명 당대표 아니겠나”라며 “지금은 민주당이 단결과 통합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정의 실정이나 잘못된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맞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