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위해 각 부처 협력사업 추진'

대통령실 “한일관계, 과거 문 그대로 두면서 미래 문도 여는 것”

2024-03-13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정부 각 부처가 분야별 협력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주문에 한 총리는 “새로운 한일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분야별 교류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지난 6일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배상 해법인 ‘제3자 변제’를 발표한 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한일관계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달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우리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14일 브리핑할 예정이다.
강제동원 피해자 생존원고 대리인들이 13일 오전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인 제3자 변제방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부가 일본 피고 기업의 미래청년기금(가칭) 출연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그런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이날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지향성은 분명하다”면서 “과거의 문은 그대로 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미래의 문도 열어두고 향후 한일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방향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시점에서 보면 과거의 문이 조금 더 커 보일 수 있지만, 한일관계를 강화해 나가면 언젠가는 미래의 문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양국 국민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기시다 일본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과거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기면서  “그런 얘기가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 양국이 1998년 10월에 발표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표명했고, 김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는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속해서 적극성을 갖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상회담 전후로 그런 소통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