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숨김 없이 향후 관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락 회의에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정상 레벨에서 힘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법인 '제3자 변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전날도 취재진에게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과 만찬을 한다고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3자 변제는 일본 전범 기업 대신 국내 재단이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윤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총리까지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제징용 문제와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찾는 '셔틀 외교' 재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시기, 북한 정세를 고려한 안보 분야 연계 심화, 중국에 대응한 경제 안보 협력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9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4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되었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된다”면서 “이는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