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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스코홀딩스 본사이전 주총서 ‘가결’...최정우호 안정화

2023-03-17     안병용 기자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경찰들이 어우러져 출입구가 혼란스럽다. 사진=안병용 기자 byahn@screwfastsz.com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17일 오전 7시50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9시에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시위가 센터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대부분 침묵시위였지만 소액주주들의 주총참여나 복지 개선을 원하는 팻말도 눈에 띄었다.

경찰들이 배치돼 각종 소동에 대비했다. 시위 인원과 경찰이 어우러진 덕분에 센터 내로 출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포스코 홍보 직원과 수차례 통화한 끝에 겨우 입장했다. 주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방증이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주총은 최정우 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할 계획”이라며 “안전과 환경‧인권 등 모든 영역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선진 사례와 비교해 포스코 지배구조를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모범이 되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본점 소재지 변경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본점 소재지 변경 건이다.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내용이다. 안건은 큰 반대 없이 통과됐다. 예상된 일이었다. 이미 포스코 경영진이 1년 전 약속한 사안이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포항 이전에 대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전날(16일) 확정한 뒤 주총 당일인 이날 예정대로 찬성표를 던졌다. 주주들도 동의해 본사 이전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전 직원들이 포항으로 내려가 근무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인력들이 많은데다 업무 효율을 고려할 때 직원 이동은 회사 이전과 별도로 생각할 문제다. 다른 철강회사들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 역시 지방에 배치된 공장 인력들과 별도로 상당수의 직원들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사내이사로 3명을 선임했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이 임기 1년 동안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1명을 선임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가 향후 1년 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한다.

사외이사로는 1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출됐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이밖에 재무재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100억원)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에서 안건들이 모두 이견 없이 통과돼 최정우 회장 경영체제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현장. 사진=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