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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카페처럼 와서 쉬세요'…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 가보니

2023-03-30     홍정표 기자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사진=한샘 제공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지난 50년이 '한샘의 챕터1'이었다면 다가오는 새 50년은 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을 시작으로 '한샘의 챕터2'를 열겠습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30일 서울 송파구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을 기념해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파점은 한샘이 지난해 8월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밝힌 전시 전략을 처음으로 적용한 디자인파크 매장이다. 건축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상품과 전시 중심의 매장을 고객 중심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했다.

이날 송파점에 방문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커뮤니티 공간 카페 ‘진정성’ 이었다. 한샘은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이라도 부담없이 방문해 구경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했다.

송파점은 기존 홈퍼니싱 매장이 침실·거실 등 공간을 정해두고 관련 상품을 전시하던 것과 달리 △빛의 판타지 △패턴의 블루스 △리빙 포레스트 등 6개 테마별 큐레이션을 통해 침대·소파·드레스룸·다이닝 등 상품을 복합 전시한다.

송파점 내 위치한 여러 테마 공간. 사진=홍정표 기자

기존 매장은 침실, 부엌 등 공간 목적에 맞춰 특정 제품군을 찾기 쉽도록 배치했다. 반면 송파점은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뉜 미로같은 구조로, 내가 원하는 특정 제품을 찾기 쉬운 구조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존 가구 매장에서 볼 수 없던 공간 구성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한샘 관계자는 “단순히 공급자 입장에서 제품을 전시하기 위함이 아닌 소비자가 공간을 둘러보다가 무심코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송파점은 구석구석 사소한 지점까지 신경써 디자인 한 것이 느껴졌다. 막다른 곳이라 생각한 곳에서 길이 이어져있는 곳도 있었고, 2층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는 복층 구조처럼 전시 공간을 구성하기도 했다.

매장에서 눈여겨볼 점 중 하나는 전시공간 곳곳에 적용된 온·오프라인의 통합 쇼핑 서비스인 ‘옴니채널(Omni-Channel)’이다. 송파점에 전시된 가구·건재 등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클릭하면 한샘몰 내의 상품과 연동할 수 있다.

제품에 있는 큐알코드를 인식하면, 다른 색상의 제품 등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사진=홍정표 기자

고객은 이 기능을 활용해 매장에 전시된 상품 뿐만 아니라 전시되지 않은 상품들까지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한샘은 전시된 제품 수는 대폭 줄이고 공간의 활용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

테마존을 통해 마음에 드는 공간 구성을 찾았다면 건자재, 컬러 등의 세부 옵션은 아카이브 존을 통해 정할 수 있다. 여기서도 실제 하나의 테마에 침대 혹은 소파 등 제품을 하나만 전시하고 온라인 VR·AR 기술을 적용해 다른 조합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키오스크형 기기를 통해서 직접 벽과 바닥의 자재와 색 등을 조합해볼 수 있고, 만약 자신이 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았다면 자신의 연락처를 기입해 휴대폰으로 해당 조합을 전송받아 저장할 수 있다.

바스 컬러링 존에서 원하는 욕실 바닥 및 벽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사진=홍정표 기자

이 외에도 송파점에는 △전국 수만개 아파트 도면에 한샘의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RD)’가 3D 공간을 설계해 보여주는 ‘홈플래너’ △상품의 QR코드를 찍으면 3D 렌더링 이미지로 살펴볼 수 있는 ‘샘플 스캐너’ △영상을 통해 부엌·바스 등 공간의 변화 모습을 다채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컬러링존’ 등 디지털 요소가 적용됐다.

생활용품 판매존에는 △라위 △올롯 △노르딕슬립 등 트렌디한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송파점은 이러한 브랜드를 ‘컴포트 존(Zone)’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구성해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 사진=한샘 제공

김진태 한샘 대표는 “지난해 한샘 역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한 해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리빙업계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최근 론칭한 한샘몰과 디자인파크 송파점 등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부 경기에 대해 섣불리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올해 1월보다 2월 실적이 낫고, 2월보다 3월이 나은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2, 3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