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까사 등 메이저가구사 모두 적자
에이스·지누스 침대업계도 영업이익 '반토막'
부동산 회복·원자재값 안정화로 하반기 기대

한샘이 지난달 28일 리뉴얼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 사진=한샘 제공
한샘이 지난달 28일 리뉴얼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 사진=한샘 제공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가구업계가 올 1분기에도 주택거래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고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국내 주요 가구사들이 올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 1분기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순손실은 142억원을 나타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1분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02억원으로 그나마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세계까사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숙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호황을 맞았던 침대업계 역시 실적하락을 면치 못했다.

에이스침대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매출은 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96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지누스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매출은 2291억원으로 2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71% 줄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시스템 붙박이장'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사진=신세계까사 제공
신세계까사는 최근 '시스템 붙박이장'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사진=신세계까사 제공

가구업계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주택거래량 감소가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상승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고 최근 들어 부동산 거래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도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 거래 특성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3만6406건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15.5% 상승했다.

특히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만3669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7.9% 급증했다.

이에 업체들은 시장 회복기를 대비해 각 사의 브랜드 전략에 맞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자체 온라인몰 ‘한샘몰’을 통합 플랫폼으로 리뉴얼하고 상담과 계약, 사후 관리 등 홈리모델링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원한다. 또한 지난해 론칭한 무한책임 리모델링을 통해 고객 신뢰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 가구 발쿠치네를 론칭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 중이다. 

신세계까사는 새로운 스타일의 디자인을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에 붙박이장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하반기 중 다수의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 상승이 현재는 동결 수순으로 들어가며 최근 부동산 거래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쟁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 역시 안정화되는 추세라 분위기를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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