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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尹대통령 방일 이어 방미 경제사절단도 꾸린다…김병준 효과?

2023-03-31     안병용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경제5단체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을 영입한 뒤 정권의 경제 이벤트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24일부터 홈페이지에 ‘2023 미국 경제사절단 모집 공고’를 올리고 참가 기업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달 24~28일 워싱턴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는 내용이다. 김 회장 직무대행 명의로 회원사에 참가 의사를 묻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대통령 방미 관련해 전경련이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은 7년 만이다. ‘정경유착’의 상징으로 위상이 추락하기 시작한 해인 2016년이 마지막이다.

과거 전경련은 국내 대표 재계 단체로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방문행사를 주관해 왔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문재인 정부에서 ‘패싱’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만찬에서도 전경련은 배제됐다.

특히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주요 그룹들이 전경련을 탈퇴한 영향이 컸다. 대통령의 국외 방문 때 경제사절단 모집 등 재계의 공식 창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맡았다.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까지도 기업인 양국 교류 행사는 대한상의가 전담했다.

전경련은 정부와의 관계 회복이 여의치 않자 결국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영입해 쇄신 작업에 나섰다. 그 직후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

지난 17일 전경련은 윤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함께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행사를 주관하며 4대그룹 총수를 한 자리에 모았다. 대통령실이 이번 미국 경제사절단 구성 준비 과정에서 전경련과 손을 잡은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전경련이 게이단렌과 쌓아온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한미 BRT도 전경련이 주관하는 것은 전경련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 네트워크는 지난 정권에서 한미 경제 행사를 대부분 주관한 대한상의도 상당수 갖고 있지만 이를 제치고 전경련이 대통령실로부터 퍼스트로 낙점 받은 것이다.

내친 김에 전경련은 4대그룹의 재가입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직무대행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4대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이면 전경련과 함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다만 4대그룹이 탈퇴를 번복하기에는 여전히 명분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일‧한미 행사가 정부 행사이지 전경련 행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정부와의 가교 역할에 한정적인 부분은 존재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