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미국 기자 간첩 혐의로 체포…냉전 이후 처음
2023-03-30 김정우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FSB는 그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부모를 둔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했으며 WSJ 합류 전 AFP 모스크바 지국에서 근무했다. 이전에는 영어 뉴스 웹사이트 더 모스크바 타임스 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WSJ는 성명을 통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