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정우 기자] 31일 오전 8시. 제4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앞둔 서울 서초구 양재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주총이 개최되는 현장에는 KT전국민주동지회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지회는 주총회장 주위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경찰 인력 10여명이 주총장 앞을 지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아울러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경영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했다.

박종욱 직무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주총 이후 두 차례 임시주총을 개최해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 앞서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에서 모두 사퇴의사를 밝혔다. KT 측은 이들 3인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주총 종료 후에는 일부 주주들이 현장에서 언성을 높이며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의 한 카페장은 “경쟁사들은 현재도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KT가 이런 경영공백 사태가 일어난다는 것은 주주입장에서는 주가도 주가지만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이라며 “다른 개인주주와 함께 KT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