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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發 위기설' 진화한 토스뱅크, 하반기 흑자 자신하는 이유

작년 2644억 순손실…"1860억원 충당금 영향, 손실 가능성 대비" 뱅크런 해프닝…이복현 금감원장 "운용구조 달라, 대부분 단기채" 여·수신 늘고 600만 고객 달성…포트폴리오 다각화, 건전성 관리

2023-04-03     정우교 기자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토스뱅크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때 아닌 '위기설'로 홍역을 치뤘고, 작년 26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바람 잘 날'이 없었지만 고객이 600만명으로 성장했고 예대율도 안정적인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근거에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작년 2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186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이 손실에 영향을 끼쳤다는게 은행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또 "대손충당금이 높다는 것은 미래 발생 가능한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의미다"라고 부연했다. 

자본금은 작년에만 9000억원을 확충해 총 1조45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달에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이때 토스뱅크는 한국투자캐피탈, 홈앤쇼핑,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의 신규주주를 맞았다. 회사 관계자는 "총 납입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3배로 증가했다"라며 "BIS자기자본비율도 12.7%대로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건전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위기설'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라고 보인다. 이달 초 국내에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영향을 받아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유사점 때문에 '토스뱅크'가 위기설의 집중 타깃이 됐다. 

또 토스뱅크가 부족한 유동성을 채워넣기 위해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했다는 설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해프닝'일 뿐이고, 토스뱅크와 SVB의 운용구조는 다르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SVB는 총 자산규모가 2100억달러인 은행으로 보유자산 중 50%이상을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에 투자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한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SVB가 투자한 채권의 가격이 하락했고 채권평가손실이 늘어났다.

여기에 뱅크런(대량예금인출)이 더해지면서 파산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토스뱅크는 대부분 단기채로 구성돼 있고, 평가손실률도 매우 낮다는게 중론이다. 홍민택 대표도 이러한 점을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은행은 "3월 현재 토스뱅크가 보유한 평가손실은 680억원대로 전년 말에 비해 30% 줄었으며 손실률은 0.65%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다"라며 "평가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보유한 유가증권의 40% 가량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국공채로 빠른 시일 안에 수익 청산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말을 보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신한·우리은행을 잇따라 찾아 SVB 사태와 동일한 이슈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토스뱅크에 대해선 자산운용 구조가 SVB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밸류에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이 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키워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토스뱅크의 수익성은 이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작년 말 여신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15배 성장했고, 수신잔액도 9배 성장한 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달까지 여·수신잔액은 9조3000억원, 23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만 702억원에 달한 것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600만명이 넘은 고객 성장세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다. 

예대율도 2021년 4.9%에서 작년 47.6%로 크게 성장했다.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있는 예대율 기준(105%)에 비해선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자칫 연체율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전월세자금 대출 등 상대적으로 저리스크 여신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면서 "또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 TSS를 상시로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건전성 관리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