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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하이소닉①] 4년3개월만의 거래재개...과거·현재 최대주주만 배불리기

옛 대주주 녹원씨엔아이 등 신주 참여로 500억 시세차익 현재 최대주주 아노28도 유증 참여로 250억원 차익 거둬

2023-04-04     김병탁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카메라 부품 전문 제조사 하이소닉이 4년 3개월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 사이 과거와 현재의 최대주주들이 막대한 차익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소닉은 지난달 28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이와 동시에 38억원 규모의 15회차 전환사채(CB) 발행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CB 발표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1주당 전환가액은 4200원이며, 주식전환시 총 90만4761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CB 발행 발표날 거래시작 주가는 1만1780원이었으며, 종가도 8250원을 기록했다. 현재도 주가는 7000원대로 약 2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처럼 저렴하게 주가를 발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4년여 간 거래정지된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등 규정에 따르면 30일 이상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개장 전 동시호가와 비교해 –10%~100%로 주가가 결정된다. 하지만 그 사이 증자 및 감자 등 자본금 비율이 변화가 있을 때는 최저호가 1원에서부터 최고호가 200%까지 가능하다. 하이소닉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 수차례 유상증자와 무상감자가 진행됐으며, 최대주주도 4차례나 바뀌었다.

3월 28일 거래시작 주가도 거래시작 전 몰린 동시호가를 통해 결정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여러차례 감자로 유통물량이 줄어든 만큼 극히 적은 체결수량으로 주가를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기준가(4060원) 대비 190.15% 오른 1만1780원에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반면 CB의 경우 이러한 기준에서 예외다. 이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정이 주요주주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CB발행의 경우 이사회 결의 후 청약이 이뤄지기까지 통상 1주일가량 소요되는 데, 하이소닉은 이 모든 것을 당일 결정했다.

이번 CB에 투자한 참여자들 역시 하이소닉의 전 대주주와 깊은 관계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CB 투자 참여로 수백억원 수익 챙겨

이번 15회차 CB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한조코리아 △마르스메자닌탑셀렉션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2호 △케이더블유이홀딩스 등이다.

이중 케이더블유이홀딩스는 자본금 3000만원에 종업원 0명인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회사다. 또한 케이더블유이홀딩스에 이름을 올린 신재훈, 안성호, 장창성 씨는 전 대주주인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과 관계가 깊은 인물이다.

신재훈 씨의 경우 이 회장이 보유한 웰바이오텍과 녹원씨엔아이의 이사를 지냈다. 안성호 씨는 녹원씨엔아이의 대표로 있었고, 장창성 씨는 작년까지 녹원씨엔아이의 지분 1.72%를 보유했다. 참고로 지난해 7월 하이소닉의 최대주주는 녹원씨엔아이에서 아노28로 변경됐다.

비록 녹원씨엔아이는 하이소닉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관계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가(7300원) 기준으로만 발생된 차익은 30억원 이상이다.

또한 녹원씨엔아이는 대주주였던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12~14회차 CB를 발행했으며, 유상증자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당시 주당 발행단가는 10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지금의 주가로 환산해도 주당 평균매입단가는 2000원에서 2500원 사이다.

이 사이 발행된 신주 물량은 1087만8364주로, 현재 총 발행주식총수(1406만4250주)의 77.35%에 달한다. 이를 지금 주가로 환산하면 이때 투자에 참여한 주요 투자자들은 500억원 이상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예컨대 녹원씨엔아이는 13회차와 14회차 CB를 주당 1200원씩 50억원에 매입했다. 감자 이후 해당 전환된 주식을 주당 2000원에 남강디벨롭, 유주네트워크 등에 매도했다. 이에스종합건설의 경우 12회차 CB에 참여했으며, 지난해말 주당 2400원에 이에스 외 3인에게 매도했다. 제이엔지인터내셔날도 주당 2750원에 평바이오사이오와 이안네트워크에서 매입한 후 50만주를 보유한 상황이다.

◇ 최대주주 아노28도 250억원 차익 발생

녹원씨엔아이의 뒤를 이은 아노28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아노28은 하이소닉의 대주주가 되기 전 2021년 12월 녹원씨엔아이와 주당 1000원에 600만주(60억원)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무상감자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도 주당 2000원에 매입한 셈이다.

이후 지난해 2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2억1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때도 주당 매입가격은 2000원이다. 이후 거래가 되기 전 지난 2월 아노28의 특수관계사인 이노웨이브에서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2800원씩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아노28 및 특수관계자가 하이소닉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2억1000만원이며, 평균 매입단가는 2118원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약 25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다만 최대주주들이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3년간 자진 보호예수를 결정하기는 했으나, 현재 최대주주들의 지분율은 32.61%다. 거래정지 기간 발행된 CB와 신주 물량이 쏟아지면 지금의 주가하락을 안정화하기엔 역부족이다. 더욱이 현재 주가가 반토막 나더라도 최대주주에게 미치는 투자 손실은 없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이 크거나 잦은 최대주주가 변경이 있는 회사는 투자 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