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WM·S&T 동반 부진'에 순이익 급감...올해 반등 신호탄 쏠까

지난해 순이익 1948억원...전년 比 67.5%↓ 증시침·체금리인상 등 영향...IB 약진은 위안

2024-04-05     이기정 기자
사진=KB증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KB증권이 지난해 증시 침체와 글로벌 금리인상 영향으로 순이익이 67% 급감했다. 특히, WM과 S&T 부문에서 전년 대비 각각 2000억원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KB금융그룹 IR 자료 등에 따르면, KB증권의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48억원으로 전년 6003억원 대비 6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2700억원으로 전년 8조5496억원 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8213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70.2% 감소했다.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 등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고, 글로벌 금리상승 영향으로 발생한 채권 손실 역시 적지 않았다. 수익부문별로 보면 수수료손익이 7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손익도 -309억원에서 -377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외에 외환거래손익도 전년 대비 500억원 가량 감소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박정림 대표가 담당하고 있는 WM 부문과 S&T 부문의 부진이 아쉬웠다. 양 사업부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먼저 WM 부문은 지난해 14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3497억원 대비 57.3% 감소했다.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가 각각 3656억원, 510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43.6%, 17.6% 감소했다. S&T 부문은 2021년 794억원에서 지난해 -12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품운용손익이 전년 1158억원에서 -2350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다. 김성현 대표가 맡은 기업금융(IB)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2807억원에서 1337억원으로 52.4%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1조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2021년 3896억원에서 지난해 8683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IB 부문 실적은 줄었어도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지난해 DCM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상장을 맡으며 IPO 주관 실적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했다. KB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은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했고, S&T 부문은 ELS 조기상환 마진 감소 및 글로벌 금리상승 등에 따른 채권 손실이 발생했다"며 "IB 부문은 DCM·ECM·M&A·인수금융 등 4개 부문에서 업계 최상위 지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박 대표와 김 대표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렸음에도 지난해 말 두 대표를 모두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증시 불황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박 대표의 WM 역량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KB증권의 과제도 WM 부문의 실적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현재 WM Biz는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자산관리형 영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플랫폼 개선과 토큰증권 역량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구축한 IB 입지도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KB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경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관으로 일찌감치 선두권에 안착한 것과 달리, 올해 1분기까지 IPO 주관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올 1분기 대기업 3곳의 IPO 주관을 수임했고, 2곳의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대내외 시장환경을 고려하면 대형주와 성장주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나, 투자자 설득이 용이한 미드캡 규모의 기업 등을 중심으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