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김기현, 美 정보당국 도·감청 의혹에 신중론…'진상조사 필요'

여야, 국회 정보위서 대응 논의할 듯

2023-04-10     박준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미국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를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자체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제3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한 뒤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이 불거지게 되면 누가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도 진상조사가 아직 안 돼 있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규명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것을 고려했을 때 국익에 부합하는 조치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해당 의혹은 최근 유출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군 문건에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미국 정보당국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인사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 정황이 담겼다

특히 이 문건에는 김 전 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미국의 포탄 요청과 관련해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가 포함됐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한 포탄을 채우기 위해 한국에 수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상황 속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도‧감청 정황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만큼, 여야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야당에서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하자는)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논의해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