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용량 유리한 'QLC 방식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
컨트롤러 기술력 높여 QLC 방식 제품 신뢰성 향상 고용량 SSD 수요↑ QLC 방식, 업계 주류로 부상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쿼드러플레벨셀(QLC) 방식의 낸드플래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매체 탐스 하드웨어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삼성전자가 QLC 방식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리는 배경에는 컨트롤러 기술력 향상이 있다고 밝혔다.
QLC는 하나의 셀(Cell)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낸드 생산량 중 QLC 방식은 경쟁사 대비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것은 트리플레벨셀(TLC) 방식이다.
낸드플래시는 한 개의 셀에 몇 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느냐로 구분된다. TLC는 1개의 셀에 3비트의 정보를, 멀티레벨셀(MLC)은 2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읽고/쓰기 속도가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져 안정성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이유로 QLC 방식의 낸드 생산 비중을 경쟁사 대비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탐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관점에서 QLC 낸드를 생산해왔다"면서 "하지만 컨트롤러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QLC 낸드를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컨트롤러 기술력을 통해 QLC의 약점을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컨트롤러는 낸드가 들어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각종 저장용 장치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쓸 수 있게 해준다. 또 에러를 수정해 저장장치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QLC 방식의 낸드가 탑재된 초고용량 SSD의 대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QLC 낸드가 들어간 128테라바이트(TB) SS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탐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PB(페타바이트)급 SSD를 출시하기 위해 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차이나플래시마켓서밋(CFMS)' 행사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PB급 SSD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1PB(1024TB)는 1TB보다 용량이 1000배 큰 것이다. 삼성전자가 계획한 PB급 SSD에 헥사레벨셀(HLC, 셀당 6비트 저장) 방식의 낸드가 탑재될지, 혹은 옥타레벨셀(OLC, 셀당 8비트 저장) 낸드가 들어갈 예정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