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고민정, 美 도청 의혹 대통령실 대응에 “'바이든 날리면 시즌2' 보는 것 같아”

“당한 상황인데 한 마디 문제 제기조차 못하고 있어… 미국에 항의를 먼저 했어야"

2023-04-11     최나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 “너무 답답하다”며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고 최고위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도청을 한 당사국인 미국에 대한 항의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 수순인데, (대통령실은) 지금 국내를 향해 계속 뭔가를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걸 지적한 사람을 향해서 화를 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10일) 대통령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적인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 당시에도 그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냐,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냐 그리고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이런 것을 이야기하느라고 한참 소모가 됐고 결국에는 그것을 보도한 MBC를 또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실이 하는 수순들을 쭉 보면 그 때랑 똑같다. 심지어는 지금 당한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 한 마디 문제 제기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면 그 문제제기 한 사람들, 의혹 보도한 사람들을 또 고발할 것인가, 바이든 날리면 시즌2로 또다시 가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현재 용산 대통령실이 미군 부대와의 근접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바로 옆에 미군 부대가 있고 또 드래곤힐 같은 곳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떤 방식으로든 도청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가능한 환경 속에 대통령실이 놓여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무조건 ‘안 뚫렸다’, ‘철두철미하게 보안돼 있다’고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입장을 내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항의의 메시지가 나왔어야 맞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국내를 향해서 분노의 지점을 잡고 갈 것이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 명확한 입장들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한미 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거기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