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대통령실을 도청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 정부에 진위와 기밀 문건에 대한 명백한 정보를 요구하고 파악해 우리 국민께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를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를 언급하며 “(도청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와 대통령실을 미국이 일일이 감시하며 기밀을 파악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국가안보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또 70년 동맹국 사이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서 양국의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단호한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며 남의 다리 긁는 듯한 한가한 소리만 내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용산과 워싱턴 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며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포함해 해당 상임위 개최에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 또 최근 외교안보라인의 납득하기 힘든 ‘줄 사퇴’도 미국의 도청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도청 정황을 이번 보도 전에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혈맹국으로서의 도리를 지켜, 도청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