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원가 30% 절감…LG디스플레이와 격차 좁혀
팹 가동률 상승과 수율 향상에 제조원가 낮아져 65인치 QD-OLED 제조원가 약 750달러 예상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원가를 올해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Q1 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현재 약 9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34·49·55·65·77인치의 QD-OLED 패널을 생산한다.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과 팹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올해 제조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65인치 QD-OLED 패널 제조원가가 전년보다 약 30%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 패널의 제조원가는 1100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올해는 제조원가가 7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팹 가동률이 지난해 77%에서 올해 89%로 올라왔다고도 분석했다. 수율도 개선됐다. DSCC는 "65인치 QD-OLED에 대한 평균 수율이 지난해 68%에서 올해 84%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QD-OLED의 원가 개선에도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수율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가동률 향상으로 원가 절감의 여지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삼성의 65인치 QD-OLED 패널 제조원가는 6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8.5세대 원장 투입 기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원가 경쟁력이 훨씬 높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에서 생산하는 55인치 W-OLED의 제조원가는 올해 400달러 밑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00달러 후반대에서 올해 300달러 후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제조원가가 300달러에 근접하고, 오는 2026년까지 200달러 후반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만드는 65인치 W-OLED의 경우 올해 제조원가가 약 5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65인치 QD-OLED 대비 원가가 30% 이상 낮은 것이다. 파주에서 만드는 65인치 W-OLED 패널의 올해 제조원가는 약 650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조만간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OLED TV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TV 사업 전략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다시 TV용 W-OLED 패널에 대한 공급 협상을 시작했다. 두 회사가 손을 맞잡는다면 삼성전자가 내년 내놓는 TV부터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양사간 협상이 엎어졌다가 다시 재개되는 측면을 볼 때 이번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상황상 삼성전자가 제시한 계약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