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연내 QD-OLED 월 4만5000장 캐파 확보
추가 투자 없이 캐파업…삼성전자 OLED TV 전략에 변화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생산능력(캐파)을 월 4만5000장까지 확대한다. 수율 향상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5세대(2200×2500㎜) 원장 기준 QD-OLED 패널 캐파를 연내 월 4만5000장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캐파는 월 4만장에 근접했다. 수율을 90%대로 끌어올리면서 추가 투자 없이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4만5000장의 캐파를 확보하면 지난해초 대비 캐파가 50% 늘어난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캐파는 월 3만장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이를 3만6000장 수준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화이트(W)-OLED를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도 줄어든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TV용 OLED 시장에서 올해 QD-OLED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23%로 전망했다. 지난해 15%에서 7%포인트(p)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W-OLED의 점유율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77%로 축소된다.
월 4만5000장의 캐파와 함께 수율을 100%로 단순 계산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들 수 있는 55·65인치 패널의 연간 출하량은 270만대다. 같은 기준으로 수율 90%를 적용할 경우 두 패널의 연간 출하량은 243만대가 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34·49(모니터용)인치, 77인치(TV용) 패널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200만대 정도의 TV용 QD-OLED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캐파 확대는 삼성전자의 OLED TV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해 OLED TV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OLED TV 마케팅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OLED보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미니LED 기반의 '네오 QLED'를 홍보하기 위해 OLED 제품에 의도적으로 힘을 빼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OLED TV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TV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도 OLED TV를 유망 산업으로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지난 3월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과거 OLED TV에서 가장 우려됐던 게 번인(burn-in) 문제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번인으로 인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QD-OLED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고객사가 삼성전자, 소니 등 일부 업체에 한정돼있는 까닭에 시장이 좀 더 열린 뒤 추가 투자를 구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